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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서 <신극장판>

2010. 8. 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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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TV판 에반게리온을 다보지 못했다.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이나 TV판에서의 스토리 라인은 뭔가 애니메이션 같다는 느낌보다는 드라마에 가깝다는 느낌이어서 일까? 여튼 약간은 지루했던 나머지 결국 다 못보고 포기 했다. 그렇게를 두번인가 시도를 했지만 역시나 두번째도 실패.

그렇게 에반게리온과의 인연이 별로 좋지 못해서인지 극장판이 출시되어도 별 감흥이 없었다. TV판이랑 똑같겠지. 뭐 다를게 있겠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이낙스의 훌륭한 제작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한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결국 지루하다 라는 느낌 때문에 극장판은 거들더 보지도 않았다.

얼마전에 고등학교 동창끼리 모이는 계가 열리는날 남루했던 대화 내용중 최근에 본 미드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마침 그 속에서 에반게리온:파를 본 녀석이 있지 않은가. 평소 그 친구가 애니를 좋아하고 즐겨보던 녀석이었다면 그 이야기를 귀담에 듣지도 않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의 입에서 나온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면서도 특이 했다는 느낌이다. 결국은 이 친구와의 대화에서 한번은 꼭 봐야겠다라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할 수 있다.

그 각오가 잊혀 갈 때 쯤 에반게리온:서가 눈에 들어왔고 <신극장판>으로 제작되어 에반게리온:파의 전편이라는 정보를 입수! 그리하여 드디어 상영을 했다. <신극장판>은 총 4부작이며 그중 첫번째가 서, 두번째가 파라고 정보를 얻었다. 역시 파를 보기 위해선 서를 먼저 봐야하는 거다. 별로 내키진 않지만 말이다...
                                                    

<에반게리온:서>의 극장판 포스터

※아래 내용부터는 미리보기 or 스포일러 or 네타성 글이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에반게리온:서는 주로 주인공 이카리 신지군이 처음 네르프라는 비밀조직에 참여하게 되면서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초호기를 타야하는 신지군은 이미 아카리(아빠)에게 버림을 당했고 그 상처로 인해 아빠와는 거리가 있는 상태이지만 초호기는 어느 누구보다도 신지에게 싱크로율이 맞춰져 있는 상태이고 기존에 활약하였던 아야나미 레이는 0호기가 동결상태라 더 이상 크게 활동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초호기가 계속해서 출격해야 하는 상태가 되고 신지는 여러가지 이유로 타고 싶지 않지만 결국 이것은 운명이라 생각해 계속된 출격을 하게된다.
주인공 신지는 아버지를 미워할 수 도 그렇다고 자신에게 닥친 이 운명을 거스를 수도 없는 안타까운 소년인 것이다. 내성적인 소년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어려움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의지할 것이라고는 매번 같은 노래가 담겨 있는 워크맨뿐. 그렇게 신지는 어린 아이에서 소년으로 거듭나고 또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의 각성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아서 인지 상당히 여운이 남았고 특히나 주인공 신지의 심리묘사나 레이가 이카리(신지 아빠분)와의 관계의 설정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보는 내내 궁금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물론 중간중간 눈요기꺼리도 좋았고(잇힝~) 개성있는 주연급 케릭터들의 디테일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제 에반게리온의 4/1을 알게되었으니 아직 완벽하게 누군가에게 감히 에반게리온 얘길 꺼내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에반게리온과의 어려운 첫만남(?) 이렇게 성공적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국내에 출시한 파도 즐겁게 볼 수 있게 되어서 한편으론 서에게 고맙단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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