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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Review

페르소나5 더 로열(Persona 5 The R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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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5 Royal on Steam

Don the mask and join the Phantom Thieves of Hearts as they stage grand heists, infiltrate the minds of the corrupt, and make them change their ways!

store.steampowered.com

최근 페르소나3 리로드가 발매되면서 JRPG에 대한 후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테일즈 오브 시리즈 등을 통해 조금은 유치하지만 밝은 분위기의 JRPG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페르소나5 더 로열 (이하 페르소나5)의 엔딩을 보면서도 크게 지루하지 않고 일본 고등학생들의 생활을 엿보듯 플레이해서 나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이러한 즐거운 경험을 다른 유저들도 비슷하게 느껴서인지 메타크리틱 점수가 무려 95점을 넘었고 스팀에서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좋은 평가를 얻은 게임이 바로 오늘 소개할 페르소나5이다. 

 

페르소나 시리즈에 대해선 필자보다 월등히 뛰어난 리뷰어들이 소개한 글들이 많으니 참고하기 바라며 필자는 페르소나5의 주관적인 리뷰와 더불어 해당 게임에서 소재로 사용된 것들에 대해 감상을 적어볼까한다. 특히 '인지과학'과 '개심' 그리고 '현실'이라는 3가지의 주요 키워드로 해당 게임에서 나타나는 인문학적인 접근을 해보려한다.

 

우선 필자는 페르소나5를 즐기기 이전에 진여신전생과 페르소나의 전편을 어느정도 플레이 했던 경험이 있다. 이들 게임에서 특별히 신선했던 경험은 게임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몬스터를 흡수해 자신의 페르소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흡수한 페르소나의 성장과 다른 페르소나의 합체를 통해 다양한 페르소나를 생성해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흡수와 성장 그리고 합체를 통해서 자신의 캐릭터와 더불어 페르소나도 성장을 시켜야하므로 단순히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만 렙업시키는 일반적인 RPG와는 확실한 차별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매력으로 페르소나 시리즈는 늘 인기를 얻어왔고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전투시 더 드라마틱한 요소를 일으킬 수 있기에 즐거움은 배가 된다. 

 

주인공은 플레이 시간이 늘어날 수록 '갱생'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되는데 

[국어사전]

갱생 (更生)
1. 거의 죽을 지경에서 다시 살아남.
2. 마음이나 생활 태도를 바로잡아 본디의 옳은 생활로 되돌아가거나 발전된 생활로 나아감.
3. 못 쓰게 된 물건이나 소용없게 된 물건을 손질하여 다시 쓸 수 있도록 함.

이 게임에선 두 번 째 의미에 가까운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흔히 죄수들에게 쓰는 의미로 이 게임의 세계관에선 주인공이 죄수 취급을 받으며 페르소나를 일깨우는 장소도 감옥처럼 연출되어 있다. 이때 이러한 갱생을 통하여 주인공은 올바른 삶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그것이 '정의를 위한 행동'과 더불어 '인간 관계 형성'으로 표현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 이 게임은 주인공의 성장도 필요하지만 못지 않게 페르소나의 성장과 동료들과의 코옵도 신경써야 하는데 이러한 갱생을 통하여 인간다운 삶을 그려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올바른 삶이라는 것이 꼭 정의로와야 하고, 인간 관계 중심이어야 하냐"고 말이다.  

 

다양함을 인정하는 최근의 시류에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적어도 최소한의 사회성과 그리고 인류보편적인 선함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해당 게임에서 주장하는 갱생의 의미는 크게 고리타분한 설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본 게임의 굵직한 스토리라인은 사회적 권위자의 그릇된 마음을 올바르게 잡아나간다. 게임 속에선 이를 '개심'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의 마음 속 잘 못을 올바르게 고치는 것이 과연 또 다른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법이라는 테두리는 국가가 인간의 지나친 개인적 일탈을 막는데 그 기능을 한다. 때로는 이러한 법도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아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부조리한 결과가 나타날 때도 있다. 법이라는 제도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어야만 하나 자본주의 사회를 비롯해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지니는 몇몇의 인간에게는 이러한 법도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단죄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는 무엇일까? 게임 속 '개심'은 이러한 법의 테두리 밖에서 미쳐 날 뛰는 인간들에게 벌을 주고 마음 속 나쁜 응어리들을 제거하여 본디 선한 사람으로 마음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개심'을 행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기에 한계가 뚜렷하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의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무리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재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또 한편의 성장 드라마가 펼쳐진다. 

 

게임의 마지막 팰리스는 주인공의 카운셀링을 해주는 기간제 교사의 장소인데 이 캐릭터가 바로 앞서 언급했던 '개심'의 모순을 극대화 해주는 인물이다. 앞서 필자의 머릿속에 든 의문인 '누군가의 마음 속 잘 못을 올바르게 고치는 것이 과연 또 다른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라는 취지에서 볼 때 해당 교사는 게임 속 세상의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개인의 개심이 아닌 집단의 개심을 하게 되고 그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주인공 무리들은 또 한 번 교사가 가진 인위적 행복을 전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결국 누가 옳다라고 감히 결론지을 순 없지만 (게임 속에서도 이러한 선택지가 나옴) 인간이기에 다른 인간의 마음을 함부로 조종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필자는 주장하고 싶다. 

 

최근 '가스라이팅', '그루밍 범죄'와 같은 사람의 심리를 조종하여 이익을 얻는 범죄의 유형이 많아지고 있다. 앞서 말한 '개심'과는 당연히 큰 차이가 있겠지만 인간이기에 적어도 남에게 조종 당하지 않을 권리와 그리고 스스로 바뀔 권리도 존재할 것이다. 즉 자유의지에 의해 우리는 적어도 게임 속 악당처럼 살지 않아야 하며 배려와 이해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선 나부터 노력하고 행동하여 개심이 필요없는 사회에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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