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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지름

독거미 Aula F87 Pro 리뷰 및 타건 영상 & Mod007, Q5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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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포장 상태

 

최근 중국발 가성비 키보드 전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기계식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 값싸고 좋은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현재까지 나온 물건 중에서도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제품이 두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오늘 소개할 속칭 '독거미'라고 불리는 F87 시리즈다. 또 하나는 초기 출시 때에 비해 프리미엄이 붙어버려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레이니76'이다. 이 제품은 훗날 구매해서 오늘 소개할 독거미와 나란히 비교, 분석해보는 시간을 따로 가질 예정이니 필자의 블로그를 팔로우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겉포장을 제거한 후 찐 포장 박스

 

큼지막하게 F87이라는 상품명이 눈에 띄며 구석구석 한자로 뭐라고 써놨는데 딱히 궁금하지 않아 해석해보진 않았다. 

오픈박스!

 

한자와 영어로 된 설명서가 있고 검정색 종이로 된 퀵가이드(전부 한자)가 있다. 필자가 구한 제품은 직구 제품이라 한글로 된 설명은 볼 수 없었고 최근 국내 유통사를 통해 정식 수입되는 독거미 제품이 있으니 그 루트를 통해 구입하면 이 부분은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설명서와 가이드 아래에 본체가 있고 투명 아크릴 제질로 된 키보드 덮게를 제공하니 먼지에 취약한 공간에서는 덮게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본체가 놓여있는 위쪽으로는 유선 케이블과 키캡, 스위치를 뺄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며 3개의 스위치 여유분을 제공한다. 

박스 안에 있는 모든 걸 꺼내보았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왼쪽부터 여분의 스위치, 키캡&스위치 리무버, 유선 케이블, 본체, 설명서, 키보드 덮게의 구성이다. 

한자와 영문으로 된 설명서
유선 케이블

 

USB A to C로 된 케이블인데 키보드를 사면 제공 되는 다른 케이블에 비해 퀄리티가 그리 좋지는 않다. Akko Mod007의 경우엔 전화선같이 스프링 형태로 말린 구조라 키보드를 놓는 거리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치가 가능하며 키크론 Q5의 경우엔 페브릭 제질로 된 케이블을 제공하는 등 키보드 시장에서 케이블의 퀄리티도 제품을 구매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때문에 독거미 번들 케이블은 필자가 가진 다른 키보드 번들 케이블에 비해 다소 노멀해서 실망스럽다. 

여유분의 스위치와 키캡&스위치 리무버

 

제품을 구매할 때 스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키압이 낮고 반응 속도가 준수한 황축(골드축)이 있으며 필자가 구매한 보편적인 키압을 가진 그레이축이 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축이 있지만...) 다양한 키보드를 써본 경험으로 너무 낮은 키압의 제품은 본인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적당한 축을 선택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서 구름타법(키보드를 찍어 누르는 타법이 아닌 아주 살짝만 눌러 치는 형태)을 선호하다면 키압이 낮는 제품이 좋고 그 반대라면 적당히 키압이 있는 제품이 나을 것이다. 지금은 방출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무접점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리얼포스를 경험했을 때 균등 45g로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무거운 키압을 가지고 있어서 오래 치다보면 피로해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반대로 커세어 은축의 경우엔 너무 쉽게 눌러져서 방출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경험치에 의해 45g 전후의 키압을 갖고 있는 스위치를 선호하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키보드와 스위치를 경험한 후에 자신에게 맞는 키압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체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독거미 키보드 시리즈는 총 5개의 레이아웃(키캡 색깔)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구매한 제품은 그레이축에 그린이라는 옵션을 가진 제품이다. 레이아웃에 따라 스위치가 정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점을 유의해서 구매하길 바라며 해외 제품이다보니 한글 각인이 빠져 있으므로 한글 각인이 필요한 경우 정발 제품을 구매하거나 키캡을 별도로 구매해 사용해야할 것이다. 

해당 제품의 외관을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클릭!

 

윗부분과 뒷면도 감상하세요~

키캡을 빼 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커스텀 키보드는 이렇게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키캡 놀이 및 스위치 놀이를 할 수 있다. 키캡을 바꿔끼우면서 좀 더 유니크한 자신만의 키보드를 연출할 수 있고 스위치를 바꾸면서 원하는 키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본래 커스텀 키보드라고 한다면 키보드를 일일이 분해해서 윤활부터 흡음제 등 다양한 부품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이것저것 손 볼 수 있다는 것이 정석인데 해당 제품도 분해와 조립이 어느정도 쉽다보니 그것이 어느정도 가능해진 상태다.

스위치를 제거한 모습

 

이 자리에 처음 구입한 스위치가 아닌 자신이 선호하는 다른 스위치를 넣어서 원하는 타건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을 보면 아래쪽으로 구멍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역방향 스위치라고 부르며 비교적 높은 키캡을 사용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반대로 정방향 스위치는 비교적 낮은 키캡을 사용하므로 키보드가 전반적으로 낮은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역시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결정될 부분이라 무엇이 낫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키캡과 스위치를 다 뺀 상태
그레이축을 가까이에서 찍어봤습니다.
아래 보이는 금속 핀이 위로 가냐 아래로 가냐에 따라 정방향 / 역방향이 결정된다.
키크론 Q5 저소음 적축

 

해당 사진을 자세히 보자. 빨간색 스위치 위, 아래의 투명한 부분을 보면 해당 스위치는 위쪽이 조금 둥글고 뚱뚱한 형태이다. 이 경우 정방향 스위치라고 볼 수 있으며 키캡의 높이가 전반적으로 낮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타이핑을 해볼 시간이다. 여기서부터는 소리를 볼륨을 조금 키워 키보드의 타건음을 경험하길 바란다. 

Aula F87 Pro 그레이축 타건음

 

Akko Mod007 피아노축 타건음

일부 키캡과 노브를 커스터 마이징 했음을 참고바랍니다.

키크론 Q5 저소음 적축 타건음

 

셋을 동시에 타건함

해당 영상을 통해 스위치 별로 어떤 타건음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기 바라며 사용 장소에 따라 어떤 키보드를 골라야 할 지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람이 많은 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선 저소음 기계식이라 할 지라도 약간의 키보드 소리가 있으니 맴브레인이나 무접점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본인과 주변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허나 개인만 있는 공간이나 비교적 소음이 있고 개방형 공간에서는 맛있는 타건음이 본인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다. 

피아노 축과 미드나잇 축의 차이

 

같은 키보드라도 축(스위치)을 어떤걸 끼웠는가에 따라 소리가 미세하게(때로는 아예) 다를 수 있다. Akko Mod007의 K키는 피아노축이며 E키는 하이무사의 미드나잇축이다. 소리의 차이를 느껴보라.

 

마치며... 

필자는 키보드에 환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좋다" 내지는 "소문 났다" 하는 제품이 있으면 꼭 사용해보는 편이다. (물론 텅장과 와이프 크리 ㅠ)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많은 제품을 써보았고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제품을 써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비교적 많은 제품을 써 본 경험치에서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세상에 가장 좋은 키보드는 없다. 물론 가장 비싼 키보드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므로 키보드는 사치품일 수도 있다. 그냥 입력만 잘 되면 되는 것이 키보드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 눈 앞에 놓인 키보드가 예쁘고 소리가 좋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 그래서 구입하는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 키보드를 사면 당장 게임보다는 글이 쓰고 싶어진다. 새로운 키보드의 또각또각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다. 그리고 누를 때마다 키보드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보니 이것 또한 재밌다. 구매는 여러분의 몫이므로 알아서 잘 판단하길 바란다. 

현재 필자가 집에서 쓰고 있는 레오폴드
게이밍 용으로 한 때 잘 썼던 커세어 K70, 현재는 둘째 컴에서 사용 중

 

이 지면을 통해 필자가 가진 모든 키보드들을 소개할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다양한 키보드의 다양한 소리 및 기능을 소개해 보고 싶다. 그러려면 이 많은 키보드를 한 대 다 모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힘들다.ㅠ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혹은 이 글을 보시는 분께서 요구하신다면 그럴 용의가 어쩌면 빨리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튼 이만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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