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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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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2015)

7
감독
하정우
출연
하정우, 하지원, 남다름, 노강민, 전현석
정보
드라마 | 한국 | 124 분 | 2015-01-14
글쓴이 평점  


배우 '하정우'는 현 시점에서 최고의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고라는 수식어를 함부로 붙이기 어렵지만 하정우라는 배우앞에 붙이는 건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기면 연기 그리고 티켓파워면 티켓파워, 2등이면 서럽다. 그만큼 현존 1위 배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배우의 행보가 사뭇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소위 잘 나가는 배우는 차기작까지의 텀을 많이둬서 자신이라는 상품을 희귀화, 희소화 시키는 반면에 하정우는 자신이 메가폰을 직접 잡으며 연기뿐 아니라 감독이라는 영역에도 도전하려 한다. 헐리우드 배우 중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닮았다고 하면 너무 과찬일까나?


그렇다면 하정우의 디렉팅은 어떤가? 과연 배우 1등인 이 배우가 감독도 순위권에 들어 갈 만큼 잘하나?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아직은 아니올시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번 영화 <허삼관>도 그리고 전작인 <롤러코스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배우 하정우가 감독을 맡은 영화라면 분명 기대감이 높을텐데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하정우의 디렉팅의 역량도 그리고 높아질 만큼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이 그렇기 때문이다. 


영화 <허삼관>을 보고 있자면 마치 시대적 배경이 단지 시대적 배경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에 뭍어난다고 말하고 싶다. 무슨 말이냐면 옛스러운 배경 만큼이나 연기나 소재도 정말 옛스럽다. 아니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해서 촌스럽다. 무엇보다도 가장 거슬리는건 배우의 연기톤이다. 마치 연극을 보는 거처럼 과장 되어있고 또 짐짓 오버스럽다. 정말 훌륭한 배우란 배우(씬스틸러)는 다 모셔다 놓고 이런식의 연기가 나오게 디렉팅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또한, 이 영화는 코메디에서 정극으로 그리고 후반부에는 신파극으로 치닫는데 그 과정이 너무 뻔한 플롯으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영화를 많이 안본 관객이라 할지라도 "아~ 다음 장면은 이런게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정말 그런 장면이 연출된다. 이러한 것들이 감독 하정우의 현 주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영화가 갖는 그나마의 장점이 있다면 극중 하소용이 쓰러지고 나서 진행되는 부분부터는 재밌다. 피를 팔러 다니는(시퍼렇게 멍든 팔에 또 다시 바늘을 찌르는 장면은 싫더라...) 시대적 상황에 근거한 고증도 좋았고 특히 이쯤에서 포텐셜이 터지는 허삼관의 첫째 아들역인 '허일락'의 연기도 정말 볼만했다. 


아직은 볼멘소리로 하정우의 디렉팅이 멀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뭐든 하면 할 수록 잘하게 된다는 정설(?)로 따저보자면 하정우 감독의 작품도 곧 수준있게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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