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진 않지만 개봉을 이제야 해서 그렇지 이 영화를 찍은 지가 오래 되었을 것이다. 영화의 도입부를 보는데 뭔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유는 건물이 무너지고 데모하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죽고... 이러한 소재와 전개를 가진 영화라면 분명 이러한 사건과 시간적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최근에 강제로 철거하고 이 과정에서 데모를 하는 곳이 있나? 있다면 잘못짚은거겠지만.
영화 <변호인>과 전체적으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선 변호사의 활약이나 전체적인 외압으로 인해 사건과 갈등을 생기는 내러티브는 이제 좀 뻔해졌다. 그런 이유로 전혀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고 또 당연히 이야기가 그렇게 전개 될 것이라는 예상 또한 빗나가지 않았다. 특히 초반부의 이야기 구성은 영화 마무리에서 설명해준다지만 왜 이경영이 잡히고 동료 경찰이 저렇게 떨고 있는지 등 그냥 떡밥으로 깔고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바로 이해 안되는 부분이 거슬렸다.
윤계상의 연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배우의 첫 연기를 <비스티 보이즈>를 통해 봤는데 그때도 크게 어색하지 않아 앞으로가 기대되었었다. 지금의 연기도 나쁘지 않아 앞으로 다양한 작품 다양한 연기를 하다보면 더 훌륭한 아우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스크나 갖고 있는 캐릭터성으로 봤을 때 밝거나 액션 연기를 해도 잘 어울리겠지만 이런 무거운 소재의 영화에도 잘 녹아드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여검사 역할을 한 연기자는 대박이었다. 정말 그런 검사가 있을거 같은 실제로 있을 거 같은 연기를 해 놀라웠다. 다른 영화에서 다른 캐릭터를 얼마나 소화하는지 훗날이 기대되는 연기자였다. 반대로 김옥빈의 연기는 날로 거꾸로 가는 듯해서 거슬렸다. 대사에 감정이 뭍어나오지 않으며 표정 연기 또한 다양하지 않다. 박찬욱 감독을 만나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꾸준히 연습해야 더 괜찮은 연기자가 된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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