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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Book

암살

by 헉 201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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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2015)

Assassination 
8.6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5-07-22
글쓴이 평점  


최동훈 감독은 실망보다는 기대한만큼의 보담을 주는 감독이라 믿었다. <도둑들> 이후로 확실하게 내리막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번 영화 <암살>은 여러므로 실망투성이고 엉망이다.


우선 첫번째, 더빙 문제다. 동시 녹음을 한 거 같아보이진 않았는데 후반 녹음을 따로 했어도 목소리의 톤이 영화와 너무 맞지 않다는 느낌이다. 이는 전작 <도둑들>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그 음향감독과 이번에도 같이 작업을 한건지 아니면 후반 녹음을 맡는 스튜디오 잘못인지 하여간 총괄지휘를 해야 할 감독의 탓이라 생각한다. 배경소리는 다 죽어버리고 현장감이 없는 듯한 녹음 때문에 도입부부터 ‘아 이번 영화도 별로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보게 되었다.


두번째, 페르소나. 감독과 호흡했던 배우들이 다시 한번 나온다. 최동훈 감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 <타짜>의 조승우, <도둑들>의 이정재, 전지연 등.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도 사실 전작과 비슷하고 이번 영화에서 그들은 새로운 영화의 캐릭터가 아닌 똑 같은 캐릭터 그대로라서 신선함이 전혀 없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랄까. 그들의 연기를 논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단지 같은 레시피로 만든 같은 음식이라서 식상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전지연은 이번 <암살>에서 꽤 비중있는 역을 맡아, 그녀의 배우 인생에 큰 방점을 하나 찍었다고 본다. 


세번째, 하정우. <암살>에서는 하정우 외에도 현 충무로에서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경영, 오달수, 조진웅 등 씬스틸러를 넘어 웬만한 영화 주연급의 배우들이 출동함에도 불구하고 딱 그들이 제일 잘 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만 거 같아 너무 아쉽다. 이경영의 매국노 연기, 오달수의 감초 연기, 조진웅의 의리 연기. 기존부터 봐오던 그들의 모습이라 식상함에 또 식상한 토핑이 되버린 격이다. 그렇다면 하정우는 어떤가? 뭐 연기를 보여줄 것도 없이 그냥 소모적인 역할이라 우리가 알던 그 하정우 그대로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그냥 밍숭맹숭한 맛이 나는 음식이 되버린 것이다.


네번째, 시나리오. 초반 20분 정도를 보고는 사실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고 했다. 허나 비싼 영화비의 본전이 생각 나 참아 그러질 못했다. 초반 20분은 고역 같았고 솔직히 말해 너무 만화 같았다. 최동훈 감독이 되려 그것을 의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또 더빙의 문제나 1911년에서 1947년으로 갔다가 다시 193X년으로 널뛰기식의 전환이 쉽게 파악되지 못했다. 5~10분쯤 지나다보니 이해가 됐다. 이처럼 만화같은 도입부에 널뛰기식 전개과정 끝으로 뻔하디 뻔한 캐릭터들의 역할 그리고 결정적인 한방! 다음 나 올 장면, 내용이 머리속에 다 그려졌다. 그려진 그대로 진행되었고 그건 정말 볼품 없었다.


끝으로, 뻔한 캐릭터에 뻔한 전개 거기에 또 뻔한 결말. 반전이 있다고 무조건 좋은 영화라 할 수 없다. 반전을 원하지도 않았다. 허나 이렇게 뻔한 전개에 뻔한 결말이 그려지는 영화를 보다 잘 찍고 보다 잘 만드는 사람이 최동훈 감독이라 믿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아니었다. 


실망 그 자체였다. 그나마 보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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