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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왜 나빠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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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의 꽃은 축제라고 했던가. 고2가 주축이 되는 학교 축제가 12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지금의 고등학교 축제와는 다른 인근의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마음껏 방문하고 구경하고 같이 즐기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특히 인근의 여고에서도 방문하니 남고 학생들에게 학교 축제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동아리실을 어떻게 꾸미고 어떤 콘텐츠로 그들을 사로잡을 것인지 몇 날 며칠을 고민하여 각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기로 했다. 

 

'컴퓨터라는 신문물을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콘셉트였다. 그렇게 게임, 음악, 그래픽, 프로그래밍이라는 파트가 만들어졌고 12명의 부원들에게 각 파트를 배정해 주고 동아리 부장과 부부장 그리고 총무는 동아리실 밖에서 홍보를 맡았다. 

 

완벽하게 준비된 우리의 모습을 본 교장선생님과 동아리 담당 선생님은 흐뭇해하셨고 축제전날 최종 점검도 무사히 마쳐 이제 본격적인 축제만 기다리면 됐다. 

 

축제 당일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필자가 다닌 고등학교는 인근에서 축제가 재밌기로 소문한 학교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인근의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주었고 그 덕에 우리 동아리는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 축제가 끝난 며칠 뒤 우수동아리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고 부상으로 회식비까지 얻게 되어 모든 부원들과 함께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돌도 씹어 먹는 나이였기에 회식비를 넘어서는 식대가 나왔지만 동아리 부장 친구의 재력(?)으로 무사히 회식까지 끝낼 수 있었다. 

 

이듬해가 되어 창설인원 모두가 고3이 되었고 동아리 활동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바로 아래 후배들이 새로운 부원들을 잘 뽑아주어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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