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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5 더 로열(Persona 5 The Royal) Persona 5 Royal on Steam Don the mask and join the Phantom Thieves of Hearts as they stage grand heists, infiltrate the minds of the corrupt, and make them change their ways! store.steampowered.com 최근 페르소나3 리로드가 발매되면서 JRPG에 대한 후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테일즈 오브 시리즈 등을 통해 조금은 유치하지만 밝은 분위기의 JRPG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페르소나5 더 로열 (이하 페르소나5)의 엔딩을 보면서도 크게 지루하지 않고 일본 고등학생들의 생활을 엿보듯 플레이해서 나름 즐거운 기..
게임이 왜 나빠요? #10 복학을 했다. 대학도 그닥 재미가 없었다. 그 무렵 편입 제도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대학도 전공도 옮기고 싶었다. 게임을 좋아하고 컴퓨터를 좋아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 '컴퓨터공학과'로의 편입은 실낱같은 희망이었다. 결심했다. 컴퓨터공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편입을 해서 본격적으로 이 길을 걸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 무렵 프로그래밍의 p자도 몰랐다. 하지만 컴퓨터를 좋아하는 나에게 그건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바로 다른 학교 2학년으로 편입을 했다. 꿈꾸던 컴퓨터공학과의 첫 등교, 첫 수업은 잊을 수가 없다. 설렘과 기대와 그리고 수 많은 컴퓨터 속에서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러 학생을 보면서 비로소 나도 제 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게임이 왜 나빠요? #9 현실의 벽을 느낀 뒤 호텔 아르바이트와 병행할 새로운 알바 자리를 찾고 있던 중 컴퓨터 가게에서 AS 전문 수리 기사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부산 초량의 한 매장이었는데 10평 남짓한 작은 규모였고 직원은 3명이나 있었다. 한 분은 사장님, 한 분은 영업 전문, 마지막 한 분이 AS 전문 기사였는데 AS 기사가 부족하다고 하셨다. 주요 업무는 컴퓨터 조립 및 AS였다. 조립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차차 배우면서 하면 된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보다 몇 살 많은 선배 기사님의 실력을 어깨 너머 배우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웬만한 조립은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AS 기술도 습득해 어려운 난이도의 조립과 수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에게 배운 건 조립 및 ..
게임이 왜 나빠요? #8 대학에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다. 지인의 소개로 해운대 유명 호텔 사우나에서 단순 노동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사우나 오는 손님의 신발을 정리하고 그들이 쓰고 간 여러 흔적들을 치우고 가끔 사우나에서 식사를 드시는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탕, 냉탕, 습식 사우나의 온도를 체크하고 등 생각보다 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새벽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것 빼고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특히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최고였다. 거의 하루종일 일만 하다 보니 돈 쓸 시간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제법 모였다. 호텔에 오는 손님의 대부분은 투숙객이거나 인근에 거주하는 돈 많은 부유층이었다. 목욕탕 대신 비싼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부유층이라..
게임이 왜 나빠요? #7 대학생이 되면서 여러 부분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다. 이런저런 핑계로 하루 이틀 정도는 집에 들어가지도 않아도 됐었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제적인 여유도 생겼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평소 가보고 싶은 서울의 용산을 당일치기가 아닌 몇 날 며칠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였다. 몸담고 있는 환상동에서 정기적 오프라인 모임을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못가거나 가더라도 하루정도 있다가 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앞면을 튼 다른 회원들과 좀 더 오랜 유대관계를 맺고 싶었지만 미성년자의 입장에선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그때는 달랐다. 비교적 먼 거리이지만 참여하려고 애를 썼고 그 결과 환상동의 실질적 유저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유독 친하게 지낸 몇몇 유저의 집에서..
게임이 왜 나빠요? #6 동아리의 꽃은 축제라고 했던가. 고2가 주축이 되는 학교 축제가 12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지금의 고등학교 축제와는 다른 인근의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마음껏 방문하고 구경하고 같이 즐기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특히 인근의 여고에서도 방문하니 남고 학생들에게 학교 축제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동아리실을 어떻게 꾸미고 어떤 콘텐츠로 그들을 사로잡을 것인지 몇 날 며칠을 고민하여 각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기로 했다. '컴퓨터라는 신문물을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콘셉트였다. 그렇게 게임, 음악, 그래픽, 프로그래밍이라는 파트가 만들어졌고 12명의 부원들에게 각 파트를 배정해 주고 동아리 부장과 부부장 그리고 총무는 동아리실 밖에서 홍보를 맡았다. 완..
게임이 왜 나빠요? #5 환상동에서 활동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전체 게시판에 위치한 게임 게시판에서도 동시에 활동을 전개했다. 주로 게임 관련 리뷰나 해외잡지에서 본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번역해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천리안 아이디는 buzz423이었는데 게이머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싶어서 아이디를 GAMES라고 바꾸기도 했다. 아이디부터 "나는 게이머다"라는 걸 보여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일주일에 꼬박꼬박 글을 한 개 이상의 글을 게시하고 질문글이 올라오면 아는 범위에서 답변도 달아주고 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노출시켰다. 그 결과 게임 게시판 조회수 top5에 들어가는 게시글에 선정되기도 하며 더불어 게임게시판의 우수 활동 유저로 뽑혀 간혹 게임 신작 패키지를 제공받기도 했다. 이런 일이 너무 재밌었다. 활동..
게임이 왜 나빠요? #4 마치 무전기에서 나오는 잡음소리 같은 것이 길게 이어진 뒤 화면에 케텔의 첫 화면이 떴다. 지난날 한국통신 로비에서만 보던 화면이 내 방에서 짠하고 등장한 것이다. 감동이었다. 매일매일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올린 글을 모니터링하면서 피드백을 이어나갔으며 어쩌다 올린 글의 조회수가 많으면 날아오를 듯 좋았다. 그렇게 한 달 뒤 갑자기 부모님의 불호령이 있었다. 세상에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와버린 것이다. 매달 1~2만 원 정도로 나오던 전화비가 한 달 만에 8만 원 가까이 나온 것이다. 단말기가 집안에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과 공부는 뒷전이고 PC통신에 전념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부모님이 모르실 리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 기계에 전화선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다. 이 사태의 책임이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