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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Review

Limbo (림보)

by 헉 201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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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인디게임이라는 단어가 제법 친숙해졌다는 느낌이다. 아이돌이 주류인 국내 음반시장에도 최근들어 인디 밴드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또, 많은 활동을 하면서 점점 그 인기와 시장성을 높혀가고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게임에도 이러한 바람이 분다는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장르에서 인디 바람이 부는데 이러한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까운면을 말하자면, 인디게임의 흐름을 국내 게임(사)가 주도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이돌이 필두가 되는 한류라는 문화 바람이 전세계적으로 불 듯, 게임에서도 우리나라의 게임이 보다 많은 인기를 누려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날이 어서 빨리 왔음을 기대하고 또 기대하며 이 글을 시작할까 한다.


얼마전 스마트폰으로 팔라독이라는 다워 디펜스류의 게임을 해보았다. 한마디로 말해 굉장히 재밌으며 조작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쉽게 빠질 수 있을만한 매력적인 것들이 요소요소 박혀 있다. 이 게임은 우리나라 제작자/사에 의해 개발된 게임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인기를 몰아 차기작이 현재 출시된 상태이고 당분간은 이 게임들간의 흥행몰이가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을 해본다. 이 제작자/사처럼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무장한 신생 게임 업체들이 어서 빨리 분발해 주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왜자꾸 게임을 소개도 하기 전에 국내 게임이 어떻고 저떻고 인디게임이 어떻고 저떻고만 늘어놓으냐고 푸념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다. 그렇다. 오늘 소개할 게임이 바로 인디 게임의 대표작인 Limbo(림보)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실 출시전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횡스크롤 되는 단순한 게임인듯 보이지만 그 속엔 퍼즐이 있고 액션이 있고 또 무엇인가 손에 딱 잡히지 않은 미화된 그림. 음! 뭔가 몽환적인 그 느낌이 있다. 이 삼박자가 아주 고루 맞춰져 출시전부터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 소리, 소문 없이 알려져있었다. 필자 역시 이 게임의 트레일러 무비만 보고 대단한 게임일 것이라는 눈치를 챘으며 이 게임의 제작사로부터 한달꼴로 날라오는 제작 상태에 관한 이메일을 수집했을 정도였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 게임에 열광해야만 하는가를 한번 짚어보자. 이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조작법을 갖췄다. 키는 단순하다. 화살표 4개와 그리고 특정 행동을 할 때 필요한 Ctrl키. 이렇게 5개의 키 조합으로 복잡한 퍼즐과 액션을 마구마구 풀어 나간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횡스크롤이다. 옛날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부터 시작된 PC게임의 전설. 그리고 한 때 오락실에서 좀 놀았던 그 분들도 아실만한 원더보이 시리즈. 이들 게임이 전부 횡스크롤 게임인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초딩과 중딩 그리고 정신못차린 몇몇 성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 스토리 등이 대표적인 횡스크롤 게임인 것이다. 

또, 이 게임만이 가지는 분위기다. 사람도 잘생기거나 이쁜것과는 다르게 사람만이 가지는 분위기가 중요하듯. 게임도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게임이 오래가고 기억에도 남는 법이다. 만약 이 게임의 트레일러 무비를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누가 플레이하는 장면을 옆에서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아니면 딱 한번이라도 직접 플레이를 해봤다면 그들 머리속에는 분명 이 게임의 상징적인 검은색과 흰색의 오묘한 조합의 그래픽이 각인이 되어 있을 것을 자신한다. 

마지막으로 게임이라 하면 분명 즐거워야 하며, 재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게임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 이 게임은 즐겁다. 하는 플레이어도 즐겁지만 혹시 옆에서 보고 있는 그 누구의 눈도 즐겁다. 왜냐면 상당히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유아틱한 그래픽인줄로만 알았던 모습에서 생각보다 잔인하게 잘려나가는 머리, 팔, 다리 등을 보면 경악스럽기까지하다. 게다가 주인공이 풀어야 할 퍼즐 뒤에는 상당히 무시무시하고 날카롭고 잔인한 것들이 도사리고 있다. 어쩜 어릴쩍 본 영화 구니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위 요소들이 정말 매끄럽고 절묘하게 조화되어 하나의 완성체로 다가온 것이다. 그 이름이 바로 Limbo이다. 이 게임은 수상경력도 있는데 바로 2010년 비디오 게임 어워즈에서 베스트 인디 게임 분야 수상이라는 영광을 거두었다. 그러므로 게이머들은 반드시! 플레이 해보아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단점은 없을까? 없지 않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어디 존재하겠는가? 필자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단점들을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플레이 타임이 비교적 짧다. 마음먹고 하루정도만 투자하면 이 게임의 엔딩까지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중간 풀리지 않는 퍼즐들을 아주 우수한 두뇌로 해결했을 경우다. 두번째는 생각보다 끔찍한 주인공의 실패장면이다. 물론 흑백으로 처리되어 크게 동요되지 않지만 머리가 댕강~ 하고 잘려나간다던지하는 무기력하게 잘려나가고 쓰러져버리는 주인공 케릭터를 볼 때면 조금 안타깝다. 이러한 장면을 수정해서 보다 낮은 연령층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했다. 세번째는 부족한 컨텐츠다. 최근의 게임의 추세로 보았을 때 싱글플레이를 끝내고나면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다던지 해서 지속적으로 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이유에서 인디게임이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퍼즐의 구조가 생각보다 단조롭다. 처음엔 그것이 매력적으로 생각되었는데 플레이 하다보면 살짝 짜증을 유발할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게임이기에 이 글을 읽는 유저들은 반드시 플레이 해보길 바란다. 어쩌면 차기작이 나올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도 들며, 이 게임으로 인해 번 돈을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써서 꼭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주는 제작사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 바람속엔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 신생 게임업체도 어서 분발해서 스마트폰에서만 너무 과잉 분발하지 말고 멀티 플렛폼으로의 전향이 자유롭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2010년 비디오 게임 어워즈 인디 게임부분 노미네이트.
림보, 조 데인져, 슈퍼 미트 보이, PB 윈터바텀의 작은 사고

참고 링크 : 팔라독 제작사 - 페이스켓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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